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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춘추] 오월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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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5월 11일(수) 14:59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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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홍섭 / 서울일신여중교장, 시인, 아산 영인출신 | ⓒ 온양신문 |
아름다운 계절 5월이다. 교정의 라일락 향기가 바람결에 은은하다. ‘어린이, 어버이, 스승’ 듣기만 해도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왜 그럴까? 우리에게 ‘사랑’을 심어주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5월이 되면 이들을 기리는 노래가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우리들은 자란다!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
윤석중 사 윤극영 곡으로 어린이의 밝고 맑은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란 말을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정부에서는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해 기념해 오고 있다.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다. 어린이 헌장에서는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주기 위하여 나라와 어른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버이 은혜 / 푸른 하늘 그 보다도 높은 것 같애 //
우리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에 대한 은혜를 노래하고 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언제나 떠오르는 단어가 ‘희생’이다. 이 세상에서 어버이의 사랑만큼 큰 것이 어디 있겠는가? 자식을 위해 평생 손발이 닳도록 애를 쓰신다. 생전에는 부모님의 은혜를 잘 모른다. 돌아가신 후에 부모님의 정이 새록새록 그리워진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늘 자식으로서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된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이시다 / (후렴)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
또 우리를 가르쳐 주신 스승님을 잊을 수 없다. 그 분들은 인생의 어르신이다. 어두운 바다에서 배가 잘 다닐 수 있는 것은 등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승님은 제자들의 앞날을 걱정하고 삶의 방향을 이끌어 주는 분이다. 물살이 센 강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뒤에서 받쳐 주신다. 감사한 일이다. 스승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험난한 세상을 지혜롭게 헤쳐 나아갈 수 있다.
매년 5월을 맞이하면서 이 세 편의 노래를 듣다보면 자연히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어린이, 부모님, 스승님은 모두 우리 사회의 존귀한 분들이다. 그래서 가정과 사회에서 합당한 예우를 받고 편안하며 행복하게 사셔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환경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간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동을 겪어 왔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제 지식정보화 사회로 바뀌었다. 글로벌 시대가 열렸다. 물질문명이 정신문명을 압도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가치관과 의식이 변하였다. 가족구조도 가부장적 대가족에서 부부중심의 핵가족으로 개편되었다. 그러면서 급격히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들어서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아기를 적게 낳는 나라가 되었다. 믿어지지 않는다. “둘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던 산아제한 구호가 엊그제의 일이 아니었던가. 그래도 우리나라는 인적자원이 국가의 재산이다.
지금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잦아들고 있다. 초등학교의 폐교가 속출하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무너지고 있다. 선생님에게 대들고 정당한 교육적인 벌도 고발당하기 일쑤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한다.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을 느낀다. 이러한 생각을 하다 보니 위에 제시한 ‘오월의 노래’가 새삼 가슴에 저미어 온다.
어린이날 노래 / 어버이날 노래 / 스승의 은혜/ 세 편의 노래 속에 들어있는 노랫말을 마음속에 새기자. 그리고 각자 어린이, 부모님, 선생님의 얼굴을 그려보자. 그러면 그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바람이 일 것이다. 5월의 하늘처럼 맑고 포근한 사랑을 그들에게 전달하자.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길 것이다. 5월은 늘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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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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